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6 통계학계에서 발생한 재앙급 논란 (P-value 제대로 알고 쓰기) 학계에 이만한 스테디셀러이자 핫토픽인 통계개념이 없는데, 바로 통계 가설검정에 자주 쓰이는 P-value이다. 2011년도를 기점으로 이 P-value에 거의 '재앙급*'의 논란이 있었는데, 이는 아래의 두 사건이 발단이 되었다. (*실제로 여러 학자들이 'Statistical Crisis'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첫번째 사건. 학계에서는 Simmons, Nelson, Simonsohn 세 명의 심리학자들이 심리학계에 만연한 위양성(false-positive)문제를 통계적으로 검정한 화제의 2011년 논문 이후로, P-value에 대한 논란이 정점에 이르렀다. 위양성이란 틀린 결과값이 옳은 결과값이라고 잘못 추정된 경우를 의미한다. 의료계에서 자주 쓰이는 이 개념은 쉽게 말하면, 암세포가 음성인데 양성이..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3. 10. 12. 가난한 자들의 질병? 결핵의 사회학 결핵은 가장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기침, 가래, 콧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그러나 결핵 잠복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잘 파악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결핵균은 주로 폐에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견되기도 하며 급성일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결핵이 무서운 이유는 사실 지난한 치료과정에 있다. 일반적으로 다제요법이 필요해, 2~3종 이상의 약을 한번에 복용해야 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6개월 이상을 꾸준히 복용해야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약이 굉장히 독하고, 잘못된 복약은 약제내성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복약지도사와 함께 꾸준히 복약 및 부작용 상황을 점검해야한다. 결핵은 HIV나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과 같이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 걸릴 확률이..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3. 7. 7. 사회학의 가치2 (feat. 라이트 밀스) 요새 쏟아져 나오는 사회과학 논문들을 보다보면,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 할 거 없이 질적연구 논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구글 스칼라에서 최근 5년간의 논문 중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이 양적연구다. 그러다보니 특이할 만한 ‘새로운' 문제의식이나 이슈가 도통 보이지가 않는다. 죄다 비슷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논문을 찍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사실 사회과학 뿐만 아니고 이공계에서도 자주 보이는 현상인데,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 기술적인 정교함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말한다. 그러니까 과학(Science)이 아니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하는 거다. 요즘의 사회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가다 보면, 도대체가 이 논문이..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12. 18. 사회학의 쓸모에 대해서 (feat. 피에르 부르디외) “정치가들은 사회세계에 대한 진리를 인식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선동의 합리적 도구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에 부여되어 있으며, 사회학만이 수행할 수 있는 책무들 중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는, 이렇게 사악한 방식으로 학문을 활용하여 시민과 소비자를 조작하고 기만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와해시키는 것입니다. 시장의 강제력에 대해 유일한 자유를 표상하는 국가가, 자신에게 고유한 행위와 (특히 문화, 학문, 문학에 관한) 업무를, 마케팅 조사, 여론조사, 시청률 조사, 그리고 최대 다수의 추정된 기대에 대한 믿을만하다고 추정된 모든 기록들의 독재에 점점 더 종속시키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낍니다. 사회학은, 자신들의 제국을 현실화시키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과학(진짜 과학이건 과학으로 ..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11. 18. 한국은 엄살을 잘 부리는 나라? (ft. 자살률, 우울증 통계) 불금인데 이런 꿀꿀한 통계를 보니 오늘은 도저히 이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겠다. 바로 시작! 2021년도 OECD에서 발간한 Health at a Glance는 OECD 각국의 국가통계를 합쳐서 건강에 관련된 모든 주요 파트에 대해 통계분석을 제공한다. 그래서 공중보건, 인구학 파트에서 단일국가연구 뿐만 아니라 국제비교연구를 수행할 때도 매우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2021년도에 발간된 자료지만, 분석에 쓰인 자료를 보니 한국은 201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썼다. 그러니 아마 조사분석에 쓰인 기간을 고려해보면 지금으로부터 못해도 5년 전은 지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료겠다. 그러니까 이 보고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통계자료들은 코로나 전에 집계된 자료들이니, 결과값이 코로나랑 무관하다는 걸..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9. 30. 코로나 판데믹 속 한국방역대책에 대한 견해 2021년 12월. 엄마는 회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일주일간 방에서 자가격리 중이시다. 목요일에 받은 첫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이 후 4일 뒤 월요일에 또 받은 pcr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이후 이틀 뒤인 내일 또 한번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빠는 어제 시켜먹은 치킨 배달부가 확진자라 불안한 마음에 내일 엄마와 함께 pcr 검사를 받는다고 한다. 고모부는 부하직원 중에 확진자들이 있어 벌써 두번이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이틀 씩 자가격리를 하셨다. 친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코로나 확진 환자로, 어머니는 확진 10일 후 증상이 가라앉아 pcr 검사도 없이 퇴원하셨다고 한다. 한번 걸리면 적어도 6개월은 계속 양성이 나온다고 한다. 근데 죽은 바이..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9.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