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자린이 자전거 국토종주

자린이 자전거 국토종주 2일차 (적교장 모텔-합천창녕보-달성보-강정고령보-칠곡보-구미센츄리호텔)

쩡뿌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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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적교장 모텔-합천창녕보 (약 11km)

첫날부터 생전 처음으로 130km 가량 라이딩을 했더니, 각성 상태로 힘들게 잠에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분 아시나요?

몸은 너무 피곤해 죽겠는데, 머리는 너무 말짱해서 당장 공부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래도 2일차 역시 꽤 긴 거리를 가야했기 때문에, 힘들지만 새벽 6시에 기상했습니다.

일어나서 찬물에 샤워하고 나니 그래도 정신은 꽤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살포시,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저 멀리, 하!~얀 물안개가 끼었더군요.

우와 물안개라니~~?

얼른 나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자전거를 창고에서 꺼내서 적교장모텔 근처의 이마트24에서 물과 간식을 잔뜩 사서 가방에 우겨넣고 페달질을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페달질을 해도 고글에 잔뜩 물기가 끼기 시작합니다.

새벽에 이런 물안개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만 페달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합청창녕보에 도착했습니다. 벌써 4번째 인증이네요.

이 다음 인증센터인 달성보까지도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길을 잘못 들어도 엄청나게 잘못 들었었죠...!

2. 합천창녕보-달성보 (약 37 km) (무심사, 부례고개)

합천창녕보를 나와서 달성보로 가도록 네비를 찍고 아무도 없는 이곳 낙동강에서 열심히 페달질을 합니다.

선선하면서도 약간은 차가운 공기, 숨을 한껏 들이쉬면 폐가 청소되는 듯한 청량함...

시작은 참 좋았더랬죠...

 

그런데 말이죠.. 아래 지도를 보시면 사실 달성보로 가는 길은 여러개가 있어요...

그 중에서 왼쪽을 통하면 무심사... 오른쪽을 통하면 작은 마을을 통하는 편한 평지입니다...

 

저는 무심사까지 갔다가 읭? 여기가 무엇이요? 하고 네비를 확인하니 무심사더라고요..

시작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평지로 우회해서 돌아갔습니다.

 

무심사를 우회해서 열심히 페달질을 하니 어느새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이제 고생끝 행복시작, 여유로운 자전거길이 이어지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그 순간...!!

 

저는 어느새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아... 아름다워요... 낙동강.... 이젠 가까이서 보고 싶어요... 평지에서...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돌밭... MTB 도로??? 난 로드를 타고 왔는데??

그래도 시작이 잘 닦여진 아스팔트길이길래 용기를 내서 타고 올라가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고작 1km 면 정상이라고 하니까요? 는 거짓말이고 수 km를 더 가는 돌밭이 가득한 정말 MTB 길이었어요.

전 그냥 길을 잘 못 든거였고, 시작만 살짝 닦여진 그런 도로였습니다. 풰이크다!

 

네비를 확인해보니, 우곡강변길을 따라서 '부례고개'라는 곳을 넘고 있었습니다.

아마, 로드자전거를 끌고 이 길을 지난 사람은 저 뿐일 겁니다!! ㅎㅎ

그래도 힘들게, 힘들게 돌밭을 지나서 올라가니 멋진 소나무가 저의 숨통을 잠시나마 트게 해줍니다.

아래 나무합판들이 잔뜩 깨져 유지보수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것이 통행이 굉장히 적은 듯 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잔뜩 사서 다행입니다.

부례고개 정상에 올라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입니다. 그래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지금 보니 저는 참 긍정적인 사람이네요.

고통을 행복으로 순화시키는 것을 보면 약간 이상한 취향인것 같기도 하구요.

이제 내리막만 있을거라 기대했을 때 나타난 갑자기 이런 표지판이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12.8km라는 산악코스를 제가 겁도 없이 로드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어쩐지, 지나가는 다른 자전거 여행객이 강 건너서 가라고 했는데... 그대로 따를걸...

 

기왕 여기까지 온거 산악코스로 계속 가보기로 합니다. 

어차피 돌밭이 너무 심해서 끌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통화를 하면서 여유롭게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흐르고... 끝났습니다...

넘었노라, 내가 지나왔노라, 환호를 외치며 소리지르며 내리막 내려왔어요...

 

길을 신나게 내려오니 곧 개경포 너울길이라는 곳과 정자가 보입니다.

부산에서 상행을 하다 보면 느끼는 점은, 지나갈 곳의 정체를 모르고, 지나고나면 그제서야 표지판이 있어서, 지난 후에야 지나온 곳의 정체를 알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정자에 앉아서 에너지바와 물을 마시고 한참을 앉아서 잡생각을 하다가 다시 페달질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내려와서 평지를 달리다보니 달성보 인증센터에 도착합니다.

달성보 근처에는 다행히도 커다란 편의점이 있어서 멋드러진 (간편)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환갑이 지나신 어르신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했는데, 녹슨 MTB에 텐트를 가지고 야영을 하면서 종주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하는 고생은 고생도 아니었을 겁니다.

3. 달성보-강정고령보 (약 21km)

달성보에서 강정고령보로 가는 길은 사진이 많이 없는 걸 보니... 너무 지쳤던지 아니면 별다른 이벤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강정고령보 인증센터에 들어서기 직전에 카페트럭이 있어서 어제와 같이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시럽을 2번 넣고 원샷을 합니다.

온몸에 피가 돌며 생기가 넘쳐흐르는 기분이 듭니다.

강정고령보 인증센터를 마지막으로 낙동강 자전거길 하류 구간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사실 상류 기간으로 올라가면서부터는 지나다니는 여행객들이 꽤 많아서 사람 구경, 자전거 구경, 살림살이 구경하는 재미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4. 강정고령보-칠곡보 (약 27km)

강정고령보에서 칠곡보로 향하는 길도 예쁘게 잘 닦여 있었습니다.

특히, 강을 따라서 만들어진 공중다리에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강 위에 떠서 자전거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줍니다.

5. 칠곡보-구미센츄리호텔 (약 15km)

오늘은 칠곡보에서 구미보까지 갈 수도 있지만, 구미보 가는 길목에 시내가 있기 때문에, 구미보 근처 구미센츄리호텔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칠곡보에서 구미보로 가는 길에는 칠곡생태공원(?)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잘...을 지나게 되는데, 자전거 경정비하는 곳과 멋진 핑크뮬리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생태공원을 많이 지나게 되는데, 그 멋진 모습에 감탄하며, 우와 나이 먹어서 여기에 세컨하우스 지어놓고 매일 여기 놀러와야지~ 라고 마음먹게 하는 곳이 일백삼천구만곳이나 되었습니다.

 

6. 구미센츄리호텔 후기 및 근처 음식점

평지를 달려, 조금의 공도를 통과하다 보니, 구미센츄리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꽤나 차량 통행량도 있고, 사람도 있어서 이제서야 사람사는 곳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 센튜리호텔을 미리 전화예약을 하고 갔고, 가격은 10만원이었습니다.

 

구미센츄리호텔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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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센츄리호텔은 이렇게 자전거를 안에다 보관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습니다.

호텔 물품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안에다 보관했구요.

빨래도 지하에 위치한 세탁실에서 셀프로 무료로 할 수 있어서, 다음 날을 준비하기에 좋았습니다.

커다란 욕조도 있어서 다음 날을 위해서 뜨뜻한 물에 몸을 지지면서 근육을 풀어주었습니다.

 

저녁은 호텔 바로 앞에 있는 송담추어탕집에서 해결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추어탕 브랜드라 맛은 당연히 훌륭했습니다.

추어탕에, 튀김류에, 맥주 2병을 마시고, 아내에게 열심히 살짝 뻥을 보태가며 오늘 있었던 저의 무용담을 털어놓다가 호텔에 들어옵니다.

 

4박 5일 일정 중에, 2일째 날이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송담추어탕 구미진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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