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1 불안을 떨치기 위해 했던 일들 오랜 고민 끝에 외국생활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게 많았다. 부모님을 잘 설득해야 되는 데 반대하시면 어쩌나, 문제 없이 비자를 받을 수는 있을까, 출국 전에 갑자기 큰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 않겠지, 가서 잘 적응해서 살 수 있을까,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실패해서 돌아오면 어쩌지, 돌아와서 결국 일자리도 못 찾고 돈과 시간만 까먹은 거면 어쩌나. 밤을 새도 모자랄 만큼 불안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래서 불안을 떨치기 위해서 매일 책방에 들렀다. 가까운 주변에 나와 같은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이 없어서 조언을 구할 데가 없었다. 그래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쓴 책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워홀이든 세계여행이든 삶의 방향을 바꿔본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무슨 책이든 읽었다. 너무 고마웠다..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새로 시도하기에 좋은 나이 나는 유독 나이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이다. 내가 유별 난 건지, 나이에 민감하게 구는 사회에 물든 건지 모르겠지만, 무슨 일을 하건 나이를 걱정하지 않은 적이 없다. 처음 해외로 나가 살겠다 결심했을 때, 나는 24살이었다. 그 때도 스스로 나이가 너무 많다며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이제 보니 살짝 병인 것 같기도. 28살인 지금도 여전히 뭔가를 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내 분야도 없고, 내세울 경력도 없고, 신입으로 입사하기에도 늦은 나이. 사석에서 나이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을 털어 놓으니, 올해 서른에 접어든 언니가 그랬다. “너 참 새로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엥? 겨우 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놀라웠다. 각자의 나이에 씌워진 프레임이라는 게..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내가 결심하니 온 우주가 가라고 등떠밀었다 마음먹기의 차이 인걸까. 유학을 결심한 지 하루 만에 유학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어학원 등록 절차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어학원 등록이 완료되었고, 이주일 후 비자 서류가 통과되었다. 언어교환 어플을 통해 알게 된 프랑스인 친구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성의껏 불어 면접을 도와줬다. 가벼운 마음으로 항공권 스케줄을 알아보다가 보너스좌석이 있는 걸 발견하고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이로써 출국일자까지 정해졌다. 모든 절차들이 너무 손쉽게, 또 운 좋게 잘 풀려나갔다. 이래도 되나 걱정될 만큼. 마치 온 우주가 나서서 가라고 등 떠미는 느낌이었다. 유학을 고민하던 시절과 유학을 준비하는 지금, 그 사이에 내가 한 거라곤 유학을 결심한 일뿐이었다. 결심하기 전에도 나는 매일같이 ..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시작하려면 완벽한 준비가 필요해 대학 졸업 이후로 줄곧 해외취업, 유학, 이민,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엿보고만 있었다. 장장 4년을. 그 긴 시간 동안 나를 떠나지 못하게 했던 이유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공부할 전공분야가 전망이 있을 지 확신이 없고, 영어도 부족한 것 같고, 돈도 좀 모아야 할 것 같고, 어느 나라가 좋을 지 잘 모르겠고, 돌아와서 자리 잡으려면 경력도 좀 쌓아놓고 나가야 할 것 같고, 집에서 반대하실 것 같고, 내가 나가면 동생은 혼자 살아야 되는데 걱정도 되고 등등. 적고 보니, 난 지난 4년 간 말로만 나가고 싶다고 했지 정작 나갈 생각은 없었나 보다. 시작하려면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조건들이 갖춰지길 기다렸다. 언어도 완벽하고, 경력도 충..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떠나기로 결심하게 만든 계기 앞선 프롤로그에서도 말했지만, 난 주변 소리에 꽤나 많이 흔들리는 사람이다. 아마 나를 아는 친구들은 웃기지 말라며, 너처럼 남의 말 안 듣는 애 없다며 황당해 하겠지만, 사실이다. 겉으로는 잘난 척 하면서 내가 알아서 한다고 신경 끄라 하지만 가까운 지인들이 하는 말에 엄청 오락가락한다. 그런 내가 친구들에게 몇 년째 반복적으로 해온 이야기가 유학에 관한 거였다.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내 꿈은 회사원이 아니었다, 하지만 돈도 없고 준비도 부족하다 등등 유학 이야기는 회사에 대한 불만과 만나 폭발적인 변주를 보였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떠난 여행지에서도 나는 여전히 똑같은 한탄만 반복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정색하면서 그랬다. "너 이런 식으로 살다가 나중에 40, 50살 ..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사회학의 가치2 (feat. 라이트 밀스) 요새 쏟아져 나오는 사회과학 논문들을 보다보면,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교육학 할 거 없이 질적연구 논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구글 스칼라에서 최근 5년간의 논문 중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들을 보면 대부분이 양적연구다. 그러다보니 특이할 만한 ‘새로운' 문제의식이나 이슈가 도통 보이지가 않는다. 죄다 비슷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논문을 찍어낸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사실 사회과학 뿐만 아니고 이공계에서도 자주 보이는 현상인데,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니라 기술적인 정교함에 중점을 두는 경향을 말한다. 그러니까 과학(Science)이 아니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을 하는 거다. 요즘의 사회학도 마찬가지다. 과학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가끔 가다 보면, 도대체가 이 논문이..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12. 18. 파리 현지인이 추천하는 <파리 생굴 맛집> 안녕하세요 뿌부부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해산물이 맛있어지는 계절이 됐네요. 연말을 보내려고 파리에 여행오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오늘은 뿌부부가 파리에서 살면서 다녀본 맛집 중에서 생굴 맛집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유럽 생굴은 한국과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일단 한국의 굴과 유럽의 굴은 품종 자체가 다르다고 해요. 그리고 한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갯벌이 적어서 굴 양식이 어려워, 자연산굴만 판매한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들로, 겉으로만 봐도 한국굴과 유럽굴은 육안으로도 차이가 나요. 한국 굴은 훨씬 알이 굵고 큰데 반해, 유럽굴은 납작굴인만큼 알도 작고 껍데기에 딱 붙어있는 형태에요. 양식이 없고 채집이 어려운만큼 유럽굴들은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이에요. 그래도 한번쯤 유럽에 방문했다면, 굴맛이 어떻게 다.. 해외에서 먹기/프랑스 2022. 12. 11. 사회학의 쓸모에 대해서 (feat. 피에르 부르디외) “정치가들은 사회세계에 대한 진리를 인식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선동의 합리적 도구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에 부여되어 있으며, 사회학만이 수행할 수 있는 책무들 중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 중의 하나는, 이렇게 사악한 방식으로 학문을 활용하여 시민과 소비자를 조작하고 기만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와해시키는 것입니다. 시장의 강제력에 대해 유일한 자유를 표상하는 국가가, 자신에게 고유한 행위와 (특히 문화, 학문, 문학에 관한) 업무를, 마케팅 조사, 여론조사, 시청률 조사, 그리고 최대 다수의 추정된 기대에 대한 믿을만하다고 추정된 모든 기록들의 독재에 점점 더 종속시키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낍니다. 사회학은, 자신들의 제국을 현실화시키고 정당화하기 위해서 과학(진짜 과학이건 과학으로 ..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11. 18. 한국은 엄살을 잘 부리는 나라? (ft. 자살률, 우울증 통계) 불금인데 이런 꿀꿀한 통계를 보니 오늘은 도저히 이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겠다. 바로 시작! 2021년도 OECD에서 발간한 Health at a Glance는 OECD 각국의 국가통계를 합쳐서 건강에 관련된 모든 주요 파트에 대해 통계분석을 제공한다. 그래서 공중보건, 인구학 파트에서 단일국가연구 뿐만 아니라 국제비교연구를 수행할 때도 매우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2021년도에 발간된 자료지만, 분석에 쓰인 자료를 보니 한국은 2018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썼다. 그러니 아마 조사분석에 쓰인 기간을 고려해보면 지금으로부터 못해도 5년 전은 지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자료겠다. 그러니까 이 보고서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통계자료들은 코로나 전에 집계된 자료들이니, 결과값이 코로나랑 무관하다는 걸.. 프로젝트/정박사의 인구학 2022. 9. 30. 본인의 '진짜' 외국어 수준 평가하는 법 (ft. DALF C1, TOEFL 100점) 프랑스 대학에 입학할 때 요구되는 불어의 수준은 DALF B2로, A1(초급)~C2(초고급) 수준을 기준으로 할때, 초고급에서 2단계 아래에 있다. 프랑스 대학원을 입학할 때 요구되는 불어수준은 DALF C1으로 초고급 바로 아래 단계다. 영어권 대학도 TOEFL ibt가 각각 Listening 30 / Reading 30 / Speaking 30 / Writing 30점 으로 구성되어 총점 120점을 기준으로 보통 100점 이상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위의 점수들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 나라 대학원 수준의 수업을 듣는 데 문제가 없을까? 답은 NO. 불어 성적이 초고급인 C2인들, 영어 TOEFL이 120점 만점인들 현지에서 그 나라 언어로 대학원 수업을 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최소 언.. 프로젝트/공부는 평생하는거다 2022. 9. 28. 간단한 샌드위치, 계란양파샌드위치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만들어봤다. 재료는 계란, 빵, 케찹, 양파다. 양파는 많이도 필요 없다. 그냥 반의 반쪽 정도 있으면 된다. 계란은 샌드위치 하나 당 1알씩 필요하다. 먼저 계란 후라이를 한다. 빵 크기에 잘 맞게 들어가도록 작게 만든다. 그 다음으로 얇게 썬 양파를 익힌다. 너무 많이 익힐 필요없다. 계란양파샌드위치의 맛은 양파가 결정한다. 양파의 식감도 살고 약간의 매콤한 맛도 살리고 싶으면 30초 정도 살짝만 익힌다. 반대로 양파의 매운맛을 빼고 단맛만 살리고 싶으면 카라멜라이징 하듯이 한참 익혀야 된다. 한 3분 정도 볶아서 양파가 갈색이 될 때까지 익히면 된다. 빵에 계란후라이를 올린다. 빵은 굳이 안 구워도 된다. 그 위에 볶은 양파를 올린다. 그 위에 케찹을 뿌린다. .. 해외에서 먹기/프랑스 2022. 9. 27.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6개월 실사용기 안녕하세요, 쩡 부부입니다. 오늘은 가족에게 선물 받은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6개월 실사용기에 대해 작성해보려 합니다. 1) 공기청정기 성능 최근에 출시된 공기 청정기들은 어느 정도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다면, 웬만하면 좋은 청정 성능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삼성의 경우에도, 다중 필터를 통해서 냄새, 미세 먼지 등 집안 공기의 저해 요소를 대부분 필터링할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삼성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10평 내외의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생선이나 고기 요리를 하고 나면, 주방 후드로는 모든 냄새를 잡을 수 없는데요. 이럴 때, 삼성 비스포크 공기청정기가 요리 냄새를 없애는 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 세대가 사는 곳이다 보니,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 생활정보/각종 리뷰 2022. 9. 24. 이전 1 ···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