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65 남 눈치보지 않고 살기 나는 그래도 남 눈치를 덜 보면서 결국에는 하고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잘 모르겠다. 돈이 당장 급해서 일을 구해야 하는데도 마음 속으로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 구직에 있어서도 망설이기도 하고, 내가 특히 외국인이라 부족한 언어실력 때문에 모자른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계속 했던 것 같다.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모토인데, 그게 너무 두루뭉술해서 어떤게 멋진 사람인지 내 두뇌가 가늠을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정정한다. 소신껏 사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요새는 죄책감도 많이 든다. 이 좋은 시간들을 하염없이 흘려보내버리다니. 아까울 따름이다. 항상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면서 중요한 것들, 이를테면 건강, 가..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23. MOOC edX, Coursera 수료증 및 장학금 성공 후기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MOOC edX, Coursera, Khan Academy를 소개한 지난 회차(포스트 하단 참고)에 이어, 오늘은 MOOC에서 제공하는 수료증(Certificate)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수료증을 발급받는데 드는 비용, 그리고 이 비용에 대한 각 사이트의 장학제도를 소개하려고 한다. 덧붙여 뿌부부가 장학금에 선정된 과정도 나눠보고자 한다. MOOC Certificate 이란 각 MOOC 온라인 강의사이트에서 강의 수강을 완료 할 경우 제공하는 수료증으로, 강의명, 강의진행기관, 수료자 성명 등이 기재된 일종의 온라인 증명서이다. 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강의 진행이 종료되어 아카이브로 넘어간 과거 강의에 대해서는 수료증이 발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수료증은 온라인으로 발급된다. .. 프로젝트/공부는 평생하는거다 2023. 1. 19. MOOC 온라인 강의사이트 비교 (edX, Coursera, Khan Academy)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주는 비영리서비스로, 우리가 흔히 아는 하버드, MIT, IBM, Google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기업들에서 제공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MOOC는 2000년에 처음으로 Fhatom과 AllLearn 서비스가 런칭되면서 도입되었다. 대표적인 MOOC는 edx, Coursera, Khan Academy등이 있다. 각 사이트마다 약간씩 차이점이 있는데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1. edX (에드엑스) edX | Free Online Courses by Harvard, MIT, & more Access 2000 free online courses from 140 leading institutions w.. 프로젝트/공부는 평생하는거다 2023. 1. 18. 비혼주의에 대해 일찍 외국살이를 시작한 친구들이 한국에 잠깐 들어올 때면 꼭 시간을 내서 술 한잔씩 하곤 했다. 동경 때문이었는지 궁금한 것도 많았었고, 그들의 변한 생각도 이것저것 듣고 싶었었다.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를 때쯤이면 빠지지 않고 연애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까지 이어지곤 했다. 신기하게 결혼 주제만 나오면 유학 나간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요새 한국 친구들 만나면 왜 이렇게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지 이해가 잘 안돼" 나 또한 그 요새 한국 친구들 중 한 명이었던 터라 그런 말을 들으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한숨부터 나왔다. 넌 외국에서 사니까 요즘 한국 돌아가는 꼴을 모르지, 현실적으로 돈이 있어야 결혼을 하지, 다 갖춰놓고 시작하는 건 ..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8. 고마운 일들은 생각보다 많다 요새는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도, 문득 내 생각이 나 연락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먼 타지에서 큰 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것도. 다 감사하다. 실은 내게 감사한 일은 한국에 있을 때 더 많았다. 다행스럽게 한국사람으로 태어나 누리던 많은 서비스들, 한국사람들의 높은 시민 의식, 모국어의 유창함, 내 사람들이 언제든 손 닿는 곳에 있다는 사실. 24시간 어디서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익숙할 때는 절대 알 수 없었던 고마움들이 멀리 떠나오니 참 그립고 고맙다. 한국에서 지냈을 때는 그저 지금의 삶이 불행하고, 고마울 일이 전혀 없으며, 전세계를 무대로 멋지게 사는 사람들의 삶이 마냥 부러웠다. 한국은 좁고 답답하고, 나는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며, 그래서..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8. 부정적인 말들은 힘이 넘친다 지난 내 유학기들을 쭉 다시 읽다보니, 문득 대학 입학시절이 떠올랐다. 시골에서 갓 상경해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서 혼자 살게 되었는데, 그 때 별별 도시괴담을 다 들었던 생각이 난다. 서울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S양이 1학기를 채 못 마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왔다더라, 서울 애들은 깍쟁이 들이라 서울 가면 쉽게 친구도 못사귄다더라, 방세가 너무 비싸서 자식 대학 보내고 집안에 빚만 잔뜩 늘었다더라(이건 팩트구나)등등. 서울살이는 그렇게도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10년 전 핏덩이 시절의 내가 온갖 걱정과 불안에 시달렸을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훤한 일일 테다. 유학을 준비하는 내내 불안에 시달렸던 작년 내 모습이 10년 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학을 놓고도 여러 괴담들을 참 많이 들었었다. 외국생활..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8. 삶의 균형에 관한 이야기 한동안 글을 쓰질 못했다. 프랑스 도착 후 지금까지 줄곧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기초적인 것조차 혼자 힘으로 해결이 안 되니 뭘 다른 걸 할 생각조차 못한 것 같다. 어떻게든 말을 배우고 사는 법을 익히는 게 먼저였으니까. 그렇다고 또 마냥 괴롭고 힘든 시간의 연속은 아니었다. 프랑스인들의 삶의 방식이라던지, 여러 사연을 안고 프랑스에 온 한국인들의 이야기라던지 흥미로운 것들도 많았다. 여행과 사는 것은 굉장히 다른 터라,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았던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사뭇 다른 감정들이 많이 느껴졌다. 이 곳에 살면서 자유로움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의 나는 집-학교 또는 집-회사, 그리고 간혹 변주로 집-카페를 오가는 게 전부인 사람이었는데 역시나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8.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하는 이유 4월이면, 대학원 지원과정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프랑스에 온 지도 어느덧 7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대학원 갈 정도로 불어가 늘었는가 하고 묻는다면, 와,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 1년 만에 자연스러울 정도로 외국어가 느는 거죠 하고 되묻고 싶다. 정말 어렵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생각만큼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 언어뿐만 아니다. 모아 온 돈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 대학을 들어가도 어떻게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해야 할지 눈 앞이 깜깜할 따름이다. 뭐, 이런 고민들은 둘째치고 일단 합격을 할지 못할 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상황이 저절로 나아질 리는 없으니, 점점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면 살수록 더 버겁고 어려운 문제들에 마주하게 될 거라는 직감 아닌..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8. 극복이 실로 어려운 것들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 언어를 못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겹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고 늘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어쩌다 혼자 일 처리를 하게 되면 부족한 언어실력 때문에 면박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상대가 날 배려해 천천히 이야기해준다고 해도 못 알아 듣는 경우가 태반이다. 면박 당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경우는 후자다. 내 부족함에 대한 확인사살 같은 거랄까. 머리 속에는 하고 싶은 말들이 둥둥 떠다니는 데 정작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몇 개 없다. 하루는 벙어리가 된 기분이고, 하루는 귀머거리가 된 기분이다.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사실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실은 이런 언어문제보다 더 극복이 어려..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이럴거면 뭐하러 외국에 나왔을까 프랑스에 온 지 한 달이 넘었다. 내 사고의 틀은 한국에서 가졌던 그 상태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다. 변함없이 주변과 나를 비교하며 나를 깎아 내린다. 이역만리 먼 타국에서조차. 대단한 꾸준함이다. 밥벌이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나를 괴롭게 한다. 문득문득 이래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이럴거면 뭐하러 외국에 나왔을까. 환경만 달라졌지, 나는 사고가 넓어지고 유연해지기는커녕 더욱 바보가 돼 가고 있는 것만 같다. 프랑스 시스템은 한국과 매우 달라서 한국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일도 프랑스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 때문인지 종종 맨홀에 빠진 기분이 든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고 싶은데,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들이닥치니 마음이..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좀 늦으면 어때 출국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에서도 마음은 여전히 휘청거린다. 어느 날은 잘한 일이라 싶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살려고 이런 일을 벌였나 싶기도 하다. 또래의 동기들, 선후배들을 만날 때면 마음은 더 없이 아래로 곤두박질 친다. 동갑내기이지만 벌써 입사 5년차에 대리를 단 친구도 있고, 계속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며 승승장구하는 친구도 있다. 그간 번 돈으로 내년에는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는 친구도 있고, 청약을 들어 집을 준비하고 차를 산 친구도 있다. 그들이 지금 누리는 것들은 거저 얻은 게 아니고, 그간 더럽고 아니꼬운 일에도 참고 인내해 온 결과이자 버젓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몫을 다한 결실이라 생각한다.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뛰쳐나온 내가 또래들이 얻은..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부모님과의 대면 그 후 “회사 일이라는 게 쉽지 않지?” 고향 집으로 내려오는 차 안, 아빠가 먼저 운을 뗐다. 다행히 부모님은 나의 퇴사에 대해 진작 알고 계신 터라, 퇴사소식까지 전해야 하는 부담감은 덜했다. 그럼에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하나 잠시 망설였다. 어차피 그 이야기를 하러 온 건데, 망설일 건 또 뭐람. 그냥 말씀 드리자. “아냐, 힘들어서 그만둔 건 아니고 유학 가려고 그만뒀어요.” "아빠 돈 없다" 아빠 대답에 왠지 피식 웃음이 났다. 그 대답에 마음이 좀 편해졌고, 또 마음이 좀 아파왔다. 나이 먹고 공부하러 간다고 반대하시진 않겠구나 싶어 마음이 좀 놓였고, 공부하겠다는 자식 못 도와준다고 혹여 자책하실까 봐 마음이 아팠다. 내려 오는 차 안에서 아빠한테 짤막하게 내 유학 결심을 말씀 드렸고,.. 프로젝트/프랑스 유학기 출간 2023. 1. 15. 이전 1 2 3 4 5 6 다음